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의 업주들이 이달 들어 '외국인 출입을 일절 금한다'는 플래카드를 골목 입구 9곳에 내걸고 외국인 노동자들을 받지 않기로 해 화제다.업주들이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외국인 사절에 나선 이유는 이곳이 외국인 노동자들이 자주 드나들면서 'SARS(중증급성호흡기질환)와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의 온상'이라는 소문이 퍼져 최근 들어 매출이 최고 50%이상 급감했기 때문.
업주들의 모임인 자율소방위원회 전경봉 회장은 "밤마다 SARS나 AIDS 감염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나 중국인 노동자들이 이 곳을 떼지어 활보, 내국인 손님들의 발길이 점점 끊어지고 있다"며 고육책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외국인들이 AIDS와 SARS를 옮긴다는 근거없는 편견을 갖고 이를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것은 인종차별"이라고 지적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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