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부동산대책' 여파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1주일여 만에 최고 1억원 이상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자 수요자들이 잇따라 매매계약을 포기하고 있다. 가격 하락폭이 커질 경우 계약해지 건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1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9·5 대책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책 발표 며칠 전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수요자들이 계약금(보통 매매가의 10%)을 포기하고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가격 하락폭이 계약금을 훨씬 웃돌면서 투자이익은 커녕 이자 등 막대한 금융비용만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호가가 최고 1억원 이상 빠진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이미 2∼3명이 계약을 해지했다. 7,000만원의 계약금을 걸고 은마아파트 정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한 매수자는 최근 해당 중개업소에 계약해지를 요구했다.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가 1억원 이상 떨어진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계약포기 사례가 1∼2건씩 나오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호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저층 단지들에서도 앞으로 계약포기 사례가 줄지어 나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개포동 제일공인 관계자는 "정부 대책 발표 후 추석 연휴가 겹쳐 계약을 포기한 사례가 아직은 없다"며 "그러나 호가 급락세와 재건축 수익성 하락 등을 감안할 때, 최근 계약이 이뤄진 저층 주공1∼4단지를 중심으로 앞으로 계약 해지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1대1 재건축을 추진중인 대치동 청실아파트도 최근 계약한 수요자들 가운데 일부가 해당 중개업소들에 계약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