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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 영화보고, 게임하고…이정도면 제값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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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앳의 DVD세상] 영화보고, 게임하고…이정도면 제값하네

입력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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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로 게임을 즐긴다?”DVD하면 당연히 영화나 음악콘서트만 감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 DVD를 과소평가했음에 틀림없다. 홈시어터와 TV, DVD플레이어만 갖고 DVD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아직도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최근에 발매된 ‘정글북 2’ DVD를 보자. DVD 메뉴를 살펴보면 ‘모글리의 정글미로게임’이라는 코너가 눈에 띈다. 이 메뉴를 선택하면 영화의 주인공인 정글소년 모글리가 미로 속을 찾는 게임이 나타난다. 여자친구 샨티가 살고 있는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리모콘으로 잘 조종해 길을 찾고 길목마다 어김없이 나타나는 동물퀴즈를 모두 맞춰야 한다.

10월1일 세계 동시 출시될 ‘라이온킹 플래티넘판’ DVD에는 무려 4가지 게임이 제공된다. 돌비디지털 5.1채널 사운드를 지원하는 ‘품바의 신기한 사운드게임’과 ‘티몬과 품바의 버추얼 사파리’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영화 속 주인공이 돼 각각의 동물소리를 맞추는 놀이와 사파리를 타고 정글을 헤쳐나가는 3차원 컴퓨터그래픽 게임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1, 2인용 게임을 지원하는 ‘티몬의 벌레잡기 게임’과 자신의 성격을 분석해보는 ‘라이온킹 성격진단게임’이 흥미를 더한다.

DVD 게임은 영화의 주인공이나 소재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더 재미있다. 게다가 PC가 아닌 TV화면으로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즐긴다는 장점도 있다. 그저 리모콘의 방향키와 엔터키를 잘 다루면 된다.

‘해리포터’ 시리즈에도 DVD전용 게임이 제공된다. 1편 ‘마법사의 돌’은 보너스영상(서플먼트)를 보려면 벽돌의 위치를 푸는 퍼즐을 먼저 풀어야 한다. 2편 ‘비밀의 방’에는 영화를 보고 푸는 퀴즈와 어둠의 숲을 자동차를 타고 탈출하는 입체게임, 영화 주인공의 사진을 찍어 자신만의 포토앨범을 제작하는 ‘콜린의 암실’ 코너가 수록됐다.

‘메멘토 한정판(LE)’은 영화와 서플먼트를 보려면 엄청난 양의 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 잘못 선택하면 원하는 장면을 아예 볼 수 없다. 다행인지, 아쉬운건지 모르겠지만 미국판과 달리 국내판에는 이 난해한 검사가 생략됐다.

아이들이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만큼 애니메이션 DVD에 게임이 많이 들어있는 편. DVD를 고르기 전에 게임이 있는지 살펴보면 더 실속이 있을 것이다. 대표적인 DVD게임으로는 ‘몬스터주식회사’의 ‘부의 벽장문게임’, ‘미녀와 야수’의 ‘마법풀기 게임’과 ‘모리스의 발명작업실 게임’ 등을 손꼽을만 하다. DVD로 영화를 즐기면서 게임까지 즐길 수 있으면 이것이 바로 ‘꿩먹고 알먹기’ 아니겠는가.

/DVD칼럼니스트 kim@journalis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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