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KAMCO·캠코)가 2000년 대우채 해외매각 과정에서 교보생명 주식을 주당 35만원 이상에 매각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캠코의 매각 추진가격은 현재 교보생명 인수를 추진중인 골드만삭스가 최근 인수가로 제시한 주당 4만5,000원의 8배에 가까운 가격이다.2000년 당시 캠코 사장이던 정재룡 태평양 법무법인 고문은 최근 출간한 '금융 산업의 뉴프론티어, 부실채권 정리'(삼성출판사)에서 캠코가 담보로 보유한 교보생명 450만주(지분율 35%)의 해외 매각을 추진했으나 해외자문사와의 이해가 엇갈리고, 생보사 상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무산됐다고 말했다.
당시 김우중 전 대우회장과 대우인터내셔널 소유의 교보생명 주식은 실사 결과, 장부가격이 주당 65만원, 캠코의 매입가는 35만원으로 산정됐다. 정 전 사장은 "교보생명 주식은 캠코가 보유한 담보주식 중 유일한 알짜 담보"라며 "입찰을 실시했을 경우 매입가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교보생명 주식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골드만삭스는 최근 교보생명 주식 24%(444만주)를 주당 4만5,000원, 총 2,000억원(1억7,0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주가 산정"이라며 "교보생명 주식이 매각 대상 리스트에 올라왔지만 이 정도 가격에 인수타진이 들어오면 채권단과 협의해 계속 보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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