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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레저사업,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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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레저사업, 때가 왔다"

입력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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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근무제 실시를 앞두고 기업들이 여행, 숙박, 엔터테인먼트 등 레저·문화 사업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약 16조원 규모인 국내 여행·레저 시장은 주5일 근무제가 본격 실시되는 내년에는 22조원을 넘어 2010년에는 40조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국내 최대의 테마파크 에버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는 기획조정실을 중심으로 외환위기 이후 대폭 축소했던 중장기 종합계획의 재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은 에버랜드를 가족이 머물면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체재형(滯在) 리조트'로 꾸민다는 기본 개념을 설정하고 다수의 고객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콘도미니엄, 호텔 등 고급 숙박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명실상부한 4계절 리조트로 탈바꿈하기 위한 레저시설 확대방안도 검토 중이다.

콘도와 골프장 사업에 일찌감치 뛰어든 한화그룹은 레저사업 전담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을 중심으로 레저 사업 확장에 나섰다. 한화는 운영중인 10개 콘도 외에 내달 제주도에 새로운 리조트를 개장한다. 또 내년 5월에는 춘천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을 오픈, 용인프라자, 설악프라자 골프장과 연계한 골프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밖에도 경주에 콘도와 워터파크를 추가 건설하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외환위기 직전 고급형 콘도미니엄인 오크밸리를 건설한 한솔그룹도 내년 말까지 여름에는 골프장으로 이용하고,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퓨전 스키장을 건설한다.

금호그룹도 그룹 역량을 항공 전문 분야와 관광·레저 쪽에 집중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레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에 골프장과 150실 규모의 콘도를 지을 계획이다. 주5일 근무제에 대비해 1만5,000대 수준인 렌터카도 2만대로 늘릴 예정이다.

CJ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식품,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신유통, 생명과학을 4대 그룹 핵심사업으로 정하고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는 특히 영화, 애니메이션, 캐릭터 사업 등 엔터테인먼트가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으로 보고 핵심 인재들을 대거 투입하는 등 그룹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호텔 등 숙박업계도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동양에레베이터는 지난달 말 승강기 사업 지분을 독일 회사에 넘기는 대신 호텔 및 콘도 숙박업을 그룹 주력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산업개발도 2000년 중단했던 호텔 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LG건설은 내년까지 제주도에 36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한다.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레저 사업은 초기 투자비가 엄청나 외환위기 이후 주춤했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본격적인 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동면했던 기업 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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