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영화 '트윈 이펙트'에서 '블레이드' 냄새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블레이드'의 무술감독을 맡았던 견자단이 이 영화에서 무술지도를 맡았기 때문이다. '트윈 이펙트'는 코믹 터치로 그린 '블레이드'인 셈이다.뱀파이어 사냥꾼 리브(정이건)와 새 파트너 집시(종흔동), 리브의 여동생 헬렌(채탁연)과 뱀파이어 왕자 카자프(진관희)의 멜로 드라마, 낮에도 활동하는 불멸의 뱀파이어가 되기 위해 이들 곁으로 다가오는 악당 뱀파이어와의 대결 등을 담았다.
'블레이드'에 버금가는 장쾌한 액션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홍콩 영화 특유의 어수선한 코미디와 결합돼 흡혈귀 영화의 비장함을 잃어버린다. 카자프가 헬렌과 낮에 데이트를 하기 위해 얼굴에 먹칠을 하고 나왔다가 살이 타들어 가자 당황하는 장면 등은 이 영화가 코미디인지, 흡혈귀 영화인지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멜로, 코미디, 액션 등 여러 장르가 지나치게 '짬뽕'이 되어 황당한 기분이 든다.
홍콩의 잘 나가는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역시 재키 챈의 우정 출연 연기가 가장 빛난다. 홍콩서는 '매트릭스 리로디드'를 누르고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감독 임초현. 원제 '천기변(千機變)'. 19일 개봉.
/박은주기자 ju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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