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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기자協 분석결과/南北 "말이 안통해" 언어 이질화 가속… 北교과서 이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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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기자協 분석결과/南北 "말이 안통해" 언어 이질화 가속… 北교과서 이해 힘들어

입력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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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일남이는 고기를 잡느라고 물참봉이 된 바지를 억이 막혀 내려다 보았다. (중략) 일 없어. 난 오늘 물고기를 꼭 잡아야 해. 못 잡으면 꽝포쟁이가 되거던….-북한 고등중 1년(중학교 1학년) 국어 <남한> 일남이는 고기를 잡느라고 물에 흠뻑 젖은 바지를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내려다 보았다. 괜찮아. 난 오늘 물고기를 꼭 잡아야 해. 못 잡으면 허풍쟁이가 되거든….

북한 교과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번역 없이는 뜻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남북간 언어의 이질화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 이미경(민주) 의원은 15일 한국어문교열기자협회 남북어문교류위원회와 공동으로 4월부터 8월말까지 북한 초·중·고에서 사용하는 7개 과목 교과서 9권을 분석한 결과, 수학용어 문법 외래어 등에서 남북간 언어 차이가 매우 컸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북한 고등중학교 4학년 수학 교과서에는 '제형에서 두 옆 변의 가운데 점을 맺은 선분을 제형의 중간선이라고 부른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를 남한식으로 바꾸면 '사다리꼴에서 두 측변의 이등분점을 잇는 선분을 사다리꼴의 중간선이라고 부른다'가 된다. 또 고등중 4학년 지리 교과서의 '남동부의 두나이강류역' '서구라파 서부는 골프스트림과 서풍의 영향으로'는 남한 표현으로 '남동부의 다뉴브강 유역' '서부유럽의 대서양 연안 지역은 북대서양 해류와 편서풍의 영향으로'가 된다.

북한은 외래어의 경우 어원에 따라 적고 있으며 묻혀 있는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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