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안방극장에서는 여느 때보다 상차림이 화려했던 외화가 활짝 웃었다.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4일 방송된 SBS 특선영화 '미녀삼총사'가 시청률 19.5%로 지상파TV 추석 특집 프로그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또 '반지의 제왕'(KBS2) '미션임파서블'(MBC) '소림축구'(KBS2)가 3∼5위에 올라 외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한국영화는 '재밌는 영화' '라이터를 켜라'(SBS)가 각각 9, 13위에 오르는 데 그쳐 조폭 영화 붐을 타고 한국영화가 상위권을 휩쓴 지난 설 연휴 때와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
한동안 시들했던 명절 특집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은 것도 눈길을 끈다. 혼수를 둘러싼 남녀 집안의 갈등을 통해 결혼의 의미를 되새겨 본 김수현 극본 '혼수'(KBS2)가 외화 강세 속에서 시청률 16.8%로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핏줄보다 진한 새엄마의 사랑을 그린 '팥쥐엄마'(SBS)가 7위에 올랐다.
지난 설 연휴 때는 3사의 특집 드라마가 20위 안에 한 편도 들지 못했다. 특히 어려운 경제 사정 속에서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눈 추석답게 가벼운 코믹물보다는 가족애를 다룬 정통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오락 분야는 '폭소청백전'(6위) '빅스타 이런 모습 처음이야'(10위) 등 KBS 프로그램들이 강세를 보인 반면 가을 개편에 대비한 파일럿 프로그램 등 다양한 오락 프로를 내놓은 MBC는 패러디극장 '옥탑방 구렁이' '도전! 인간복사기' 등이 20위 안에 드는 데 그쳤다.
한편 주간 시청률 순위에서는 차승원의 열연이 돋보인 KBS2 주말연속극 '보디가드'가 35.5%로 1위를 기록하며 14일 막을 내렸다. '다모 폐인'이라는 유행어를 낳을 정도로 폭발적 인기를 모은 MBC '조선여형사 다모'도 14부 가운데 가장 높은 2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9일 종영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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