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 킬러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3연패를 노리는 성남이 독주채비를 갖춘 가운데 2003 삼성하우젠 K리그가 3라운드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개인타이틀 경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의 골잡이를 가리는 득점왕 경쟁은 15일 현재 도도(울산·19골), 김도훈(성남) 마그노(전북·이상 18골)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득점왕 경쟁의 선두주자는 브라질 용병 도도. '마의 20골'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도도는 남미 특유의 현란한 개인기에다 슈팅력, 헤딩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득점왕 경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울산 김정남 감독은 "개인기량에서는 마그노와 비슷하지만 도도는 침착성이 뛰어나 용병 중에 최고"라면서 "올시즌 득점왕을 노려볼 만 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도에 1골차로 턱밑까지 추격한 마그노와 김도훈도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시즌 초반 소나기 골을 터트리며 용병 지존이라 자부했던 마그노는 3라운드 들어 부진에 빠졌지만 최근 골 맛을 보면서 예전의 위력을 되찾았다. 마그노는 최근의 부진에 대해 "단지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브라질에서 한 수 아래였던 도도만큼은 잡겠다고 벼르고 있어 막판 대추격이 기대된다.
반면 2000시즌 이후 3년만의 정규리그 득점왕을 노리는 김도훈은 최근 4경기 연속골을 잡아내며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을 곧추 세우고 있는데다 처음으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부름을 받아 자신감에 넘쳐 있다. 김도훈은 14일 전남과의 경기에서 샤샤의 도움을 받아 18호 골을 뽑아내며 농익은 골 감각을 맘껏 과시했다.
도도와 마그노는 팀 플레이보다는 골지역에서의 개인기에 의해 득점을 하는 스타일인 반면 김도훈은 샤샤 김대의 등 특급 도우미들이 즐비한데다 팀도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어 마음 편하게 골 사냥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김도훈은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득점왕 경쟁에 치명타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올시즌 득점왕이 23∼25골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득점왕에 오르는 골잡이는 94년 윤상철(당시 안양)이 기록한 역대 최다골(21골) 기록까지 경신하는 두 배의 기쁨을 누릴 가능성도 커 보인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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