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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똑같아요" A.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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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 "똑같아요" A.로드

입력
2003.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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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영웅끼리는 서로 통한다.'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홈런지존으로 떠오른 알렉스 로드리게스(28·텍사스 레인저스)와 아시아에서 '홈런해일'을 일으키고 있는 이승엽(27·삼성). 이들 홈런킹들의 닮은 꼴 행보가 화제다.

준수한 외모의 두선수 모두 고졸신화의 주인공들이다. 이승엽이 고교 졸업 이후 삼성에 전격 입단한 것처럼 로드리게스도 고졸 슈퍼루키로 94년 시애틀 매리너스를 통해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두 선수 모두 양국 무대에서 최고의 연봉(이승엽 6억3,000만원, 로드리게스 2,580만달러)을 받는 특급 스타로 발돋움했다.

세계 최연소 300홈런 기록도 10대에 프로에 뛰어든 두 선수에 의해 1년 만에 두번이나 경신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승엽은 지난 6월22일 26세10개월4일 만에 300홈런을 때려내면서 불멸의 기록처럼 여겨지던 로드리게스의 기록(26세9개월29일)을 단 5일차로 따돌렸다.

데뷔 초반에는 눈칫밥을 먹다가 3년째가 돼서야 시즌 30홈런을 넘어서며 슬러거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한 슬로우 스타터로서의 면모도 빼다박았다. 두 선수 모두 차분한 성격에 철저한 자기관리로 큰 슬럼프와 스캔들없이 꾸준한 타격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43개의 홈런 아치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와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를 2개차로 제치고 양리그 통틀어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로드리게스가 현역 선수로는 유일하게 6년 연속 40홈런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것처럼 이승엽도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30홈런의 전무후무한 이정표를 세워놓았다.

똑같이 3번타자에 내야수를 맡고 있는 두 선수의 통산 타격 성적은 이승엽이 3할6리에 321홈런 938타점, 로드리게스가 3할8리에 341홈런981타점으로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

그러나 무대는 다르지만 이승엽에 비해 로드리게스가 상복이 없다는 점은 대조를 이룬다. 지난해까지 시즌 MVP를 역대 최다인 4번이나 수상한 이승엽과는 달리 로드리게스는 부진한 팀성적 때문에 아직 한번도 MVP에 뽑히지 못했다. 또 이승엽이 지난해 한국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낀 반면 로드리게스는 아직도 월드시리즈에서 뛰어보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홈런의 질적인 면에서도 올시즌 43개 홈런 중 25개의 솔로홈런을 친 로드리게스와는 대조적으로 53개 홈런 중 19개의 솔로홈런을 기록할 만큼 이승엽은 찬스에 강한 면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고난도의 수비위치(유격수)를 소화하는 로드리게스는 1998년 40(홈런)―40(도루)클럽에 가입할 만큼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 수 우위로 평가되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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