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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벼랑끝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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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도 "벼랑끝 전술"?

입력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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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자국의 비밀 핵무기 개발 의혹을 겨냥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후통첩성 결의안에 대응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카드를 꺼낼 태세다. 오스트리아 빈의 IAEA 주재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대사는 15일 발매되는 독일 슈피겔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IAEA에서 핵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경우 북한처럼 NPT에서 탈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IAEA와의 협력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란 국내에서도 보수파는 IAEA 결의안이 통과된 하루 뒤인 13일 정부에 결의안을 수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보수파는 "북한을 뒤이어 NPT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레히 대사는 그러나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NPT 탈퇴 위협이 IAEA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우리는 IAEA가 요구한 NPT 부속 의정서를 비준하도록 종교 지도부를 설득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NPT 부속 의정서는 IAEA가 특정 핵 의심시설에 대해 사전통보 없이 불시에 사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란은 아직 이를 비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는 "NPT 부속 의정서 비준이 무조건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IAEA가 이에 상응하는 양보를 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국제사회는 이란의 반발에도 IAEA 결의안을 지지하고 있다. CNN과 BBC는 13일 이란의 최대 핵 협력국인 러시아의 세르게이 키슬랴크 외무차관이 "이란은 일단 IAEA 결의안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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