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주기관차' 설기현(24·안더레흐트·사진)이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설기현은 14일(한국시각) 열린 로케렌과의 2003∼2004시즌 주필러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장, 전반 19분 오른발 발리 선제골을 터트렸다. 안더레흐트는 상대 자책골 2개를 포함 6―0으로 승리, 시즌 5연승을 거두며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소속팀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 시켰지만 개막전 결장후 3경기 동안 침묵을 지켰던 설기현은 이로써 시즌 1호 골을 기록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았다.
설기현의 첫 골은 전광석화 같았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19분 바세지오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올려준 프리킥을 모나르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몸을 날리며 절묘하게 걷어 올리자 반대쪽에서 달려들던 설기현이 오른발 발리 슛, 상대 골대 왼쪽을 갈랐다. 설기현은 모나르의 대머리에 키스를 하는 골세리모니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냈다.
설기현은 지난달 베베른전에서 잇달은 실수를 한 뒤 슬럼프 조짐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날 선제골을 넣는 등 전후반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벼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위상을 굳건히 했다. 안더레흐트는 18일 리옹(프랑스)과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 리그를 갖는다.
한편 스페인 진출 1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는 교체멤버로 출장,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이천수는 이날 열린 프리메라리가 라싱 산탄데르와의 경기에서 데 파울라의 선취골로 1―0으로 리드하던 후반 37분 교체 출장했다. 이천수는 비록 골 맛을 보지 못했지만 3경기 연속 출장, 레날 드누에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소시에다드는 1―0으로 승리, 시즌 첫 승(1승2무)을 기록했다.
박지성(PSV 아인트호벤)도 네덜란드 프로축구 위트레흐트와의 경기에서 케즈만과 투톱을 이뤄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아인트호벤은 케즈만과 반 봅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