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안주에는 숯불에 구운 곰장어가 그만이예요."서울 신길동에서 곰장어 전문 프랜차이즈인 '황가네 곰장어'(www.kkomhouse.com) 가맹점을 운영하는 문건모(44·사진 오른쪽) 김미옥(41)씨 부부는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신시장 인근 12평 규모의 작은 가게지만 하루 60만∼70만원의 매상 덕에 한달 평균 8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서민형 외식사업은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부담없는 가격과 차별화된 맛이 성패의 관건"이라는 문씨 부부는 "곰장어는 영양소가 풍부한데다 톡 쏘는 소스 맛에 손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다니던 문씨는 아내 김미옥씨와 함께 두달 동안 서울의 먹자골목을 두루 돌아보며 '먹는 장사'를 물색한 끝에 곰장어 맛에 반해 4월 개업했다. 신길동에서 10년 넘게 살아온 문씨는 연봉 2,700만원의 직장을 그만두고 고기집을 하다 망했다는 지금의 가게를 구해 내부를 한지 벽지와 황토로 장식하는 등 '서민풍'으로 꾸몄다. 입지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점포보증금(2,000만원)과 권리금(2,200만원)이 적당해 선뜻 계약을 했다. 문씨 부부는 인테리어비 1,200만원, 가맹비 300만원 등 모두 5,700만원의 창업비용이 들었다고 한다.
문씨는 먹는 장사에는 문외한이었지만 아내 김씨는 신길4동에서 꼬치구이 전문점을 5년 동안 운영해 본 터라 '친절과 맛으로 승부하면 가게를 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김씨는 "밤늦게까지 취객을 상대하는 꼬치점을 혼자 운영하는 게 벅찼고 벌이도 신통치 않아 올 2월 그만두었다"며 "지금은 남편과 함께 일해 든든하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일과는 오후 2시 시작돼 새벽 4시에 끝난다. 곰장어 갈매기살과 소스를 비롯한 양념은 본사에서 공급해 주지만 야채 등은 직접 구입하기 때문에 매일 장보기로 일과를 시작한다. 문씨는 "곰장어 1인분에 6,000원으로 저렴한 편인데다 양도 푸짐하다"며 "술 손님은 물론 가족단위 외식을 포함해 80% 정도가 단골일 만큼 맛에 관한 한 자신 있다"고 말했다. (02)841―7951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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