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가 20일 원내교섭단체 등록을 앞두고 14일 신당 당직 인선에 들어가고, 잔류파도 금주 중 당 체제 정비에 착수키로 해 양측의 막판 대세 잡기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양측은 특히 추석 민심을 서로 유리하게 해석하며 신당 합류와 민주당 잔류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관망파의 결단을 촉구하는 등 막바지 세 규합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신당파는 이날 여의도관광호텔에서 창당주비위 운영위원회의를 갖고 신당의 원내 대표와 정책위의장, 대변인 인선 문제를 논의했다. 한 관계자는 "원내대표에는 김근태 의원 등이 복수로 추천됐고, 정책위의장에는 정세균 의원이 혼자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내정당화 구현 차원에서 사무총장은 두지 않고 실무인력만으로 당 사무처를 구성할 방침"이라며 "당직 면면은 18일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는 또 박주선 이낙연 김효석 의원 등 호남권 3∼4명, 이용삼 송훈석 박병석 유재규 의원 등 비호남권 7∼8명을 합류 시키기 위해 각개격파식 접촉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관망파 중 정대철 대표 등 10여명은 신당행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면서 "교섭단체 등록 전까지 의원수가 50명은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잔류파도 금주 중 최고위원·상임고문 연석회의를 열어 공석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주요 당직 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는 장재식, 강운태 의원이 각각 거명되고 있다"며 "정 대표가 새 당직을 인선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당장 대표직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잔류파는 또 신당파의 탈당을 대비, 전당대회를 조기에 열어 새 지도부와 당 개혁안을 확정 짓고, 외부 인사들도 대거 영입하는 내용의 자체 로드맵을 마련한 상태다. 이 와중에 6·4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을 탈당했던 김현종 전 당 부대변인 등 전북지역 정치인 9명이 이날 복당을 선언, 잔류파에 힘을 실어줬다.
조순형 추미애 의원 등 중도파 17명도 이날 통합모임을 갖고 "태풍 피해와 민생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탈당은 명분이 없는 만큼 대타협을 모색해야 한다"며 신당 논의 중단 및 노무현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