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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요구 일방 반영"/개도국·후진국들 반발 커 日 "쌀 예외관철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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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요구 일방 반영"/개도국·후진국들 반발 커 日 "쌀 예외관철 노력"

입력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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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농업부문 협상의 각료선언문 초안이 발표되자 개발도상국과 후진국들은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반영됐다"며 반발했다.아룬 자이틀리 인도 통상장관은 "개발도상국이 선진국과 똑같이 농산물 관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우리의 요구와 관심은 무자비하게 묵살됐다 됐다"고 비난했다. 첼소 아모림 브라질 외무장관은 "14일 발표되는 최종안에 우리의 이익을 위한 적극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WTO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무장관은 "농산물 관세 인하에서 쌀의 예외적 적용을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EU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초안에는 여러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프란츠 피슐러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초안은 개발도상국보다는 선진국에 더 많은 부담을 안겨주고 있어 대체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농산물 수입국 그룹인 G―10에 속한 스위스는 "불리한 부분이 많지만 이번 초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반(反) WTO 시위대 2,000여명은 초안 내용이 알려진 직후 칸쿤 컨벤션센터 주변에서 성조기와 WTO를 상징하는 종이 인형을 불태우고 "WTO 제국주의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 중 일부는 한국인 시위대가 중심이 돼 철제 바리케이드를 뚫고 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할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칸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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