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문들이 제호와 편집을 파격적으로 개편하는 등 변신에 나섰다. 캠퍼스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는 대학언론의 현실을 타파하기 위해 기존의 '진부'한 모습을 깨는 '파격'을 선보이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히 편집상의 변화에 머무르지 않고 취재조직, 페이지네이션의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연세춘추' 는 지난 1일 발행된 개강호에서 기존 제호보다 굵고 크게 변한 새로운 제호를 선보였다. '이대학보' 또한 제호를 보다 눈에 잘 띄는 큰 글씨체로 바꾸고 제호의 위치를 정중앙에서 오른쪽 상단으로 옮겼다. '연세춘추' 오윤석 편집국장은 "예전보다 1면이 훨씬 시원시원하고 눈에 잘 띈다는 평을 들었다"며 "레이아웃, 서체변경 등 시각적인 효과를 늘려 가독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편집상의 변화와 함께 취재조직과 지면 개편, 홈페이지 강화 등도 대학언론의 새로운 흐름. '연세춘추'는 이번 학기부터 기존의 취재, 학술, 문화 등 8개 분야로 세분화된 취재조직을 보도와 사회 2국으로 통합해 기획기사 체제를 강화하고 여론 칼럼면을 증면했다. '이대학보'도 여론면을 6,7면으로 바꿔 독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1997년부터 '인터넷 고대신문'을 만들어온 '고대신문'은 독자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이번 학기에 대대적인 홈페이지 개편을 단행했으며 한양대 교지도 온라인 업데이트를 통해 오프라인 교지의 한계 극복에 나섰다. '이대신문' 이수민 편집국장은 "지면개편은 독자들과의 거리를 좁혀 대학내 '소통의 장'으로 서기 위한 자기개혁의 과정"이라며 "갈수록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상황과 다양한 학우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학보사 출신 황모(27)씨는 "학보가 열람실 가리개 정도로 전락한 현실에서 이 같은 시도는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단, 대학언론의 정체성을 지키고 기성 언론과의 차별화를 통해 대학언론의 고유한 역할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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