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주간증시 전망/태풍 악재… 당분간 숨고르기 예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주간증시 전망/태풍 악재… 당분간 숨고르기 예상

입력
2003.09.15 00:00
0 0

고민스러운 계절이 시작되고 있다.외국인 주도의 '돈의 힘'으로 연일 올라가는 종합주가지수 만큼이나 투자자들의 고민도 늘고 있다. 한가위가 지나고 찬바람이 솔솔 불면서 뒤늦게라도 수확의 계절에 동참해야 할지, 아니면 '상투잡기'의 유혹을 뿌리치고 닭 쫓던 강아지 지붕 쳐다보는 신세만으로도 오히려 안도해야 할지 투자 포지션을 취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투자자들의 이런 난감함을 반영하듯 증시는 숨고르기 분위기가 역력하다. 9월 들어 종합주가지수는 760선을 맴돌고 있고, 거래량도 5억 주를 넘지 못한다. 꿈쩍 않는 투자심리에 당황한 외국인 투자가들조차 이젠 '한국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이 언제쯤 증시로 돌아올까'에 신경 쓰는 눈치다.

추석 이후에도 시장의 관심은 외국인이지만 국내 시장이 완전 개방되고 경기 부침이 미국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외국인과 내국인의 구분은 큰 의미가 없을 지도 모른다. 오히려 보편적인 투자 원칙 아래서 지금 시장이 과연 투자매력이 있는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시장의 진로를 보다 명확하게 해준다.

이번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는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은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붕괴와 9·11 테러 직후에 이어 두번째다. 첫번째 경기회복 기대감은 최종 수요의 증대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공급과잉이라는 유산까지 남기면서 단명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종 수요의 증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IT투자 증가세가 5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고 소비지출 역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경제가 99년 하반기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4% 이상의 성장을 구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T 버블 붕괴이후 꽁꽁 얼어붙었던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태도가 완화하고 있고, 거의 3년 동안이나 소외됐던 주식부문으로의 자산배분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주식 일변도의 자산배분에서 벗어나 미국보다 양호한 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산배분을 점차적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세는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비록 국내경제가 여러 가지 내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 경제 회복의 수혜를 받을 수 있고 4분기부터는 국내 소비 역시 점차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석이후 증시는 5개월간 상승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가격부담에 따른 조정이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경기회복에 무게가 실려있고, 기업실적도 개선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조정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4분기에는 IT수요 회복이 보다 뚜렷해 질 수 있고 국내 경기도 회복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아 그 동안 시장을 주도한 IT기업 이외 내수 관련 주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다. 다만 산업 부문별로 차별적 경기 회복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증시 대응도 차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사야 할 주식과 쳐다보지도 말아야 할 종목의 구분이 더욱 뚜렷해 지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