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2000년 4·13총선을 전후해 현대그룹에서 금품을 받은 정치인 5∼6명을 15일부터 차례로 불러 조사한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우선 민주당 이훈평 의원을 15일 오전 10시 출두하도록 통보했다.검찰은 국회 국정감사가 22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이번 주 정치인 소환조사를 마무리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소환될 정치인에는 민주당 의원 외에 한나라당 의원과 전직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5일 소환할 이 의원을 상대로 현대측에서 금강산 사업관련 청탁과 함께 거액의 금품을 받았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 의원은 현대건설 하도급 업체인 D사로부터 수주청탁을 받고 수천만원을 받은 의혹도 받고 있다.
이 의원측은 "현대는 물론, D사에서 돈을 받은 사실이 없으며, 다만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으로부터 2000년과 2001년 각각 200만원의 후원금을 받고 영수증 처리한 사실은 있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15일 검찰에 출두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현대 비자금 관련 정치인 조사에 이어 SK해운 비자금의 사용처를 수사하기 위해 조만간 손길승 SK그룹 회장을 소환해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SK해운이 2000∼2001년 회계조작을 통해 조성한 2,000억원대 비자금 중 상당액을 여야 의원들에게 살포한 정황을 SK그룹 관계자 조사에서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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