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수전사령부의 대테러 실력이 동남아에 수출된다.14일 특전사에 따르면 5월13일부터 23일간 경기 광주시 특전교육단에서 대테러 훈련을 소화한 인도네시아 대통령궁 경호실 요원 24명이 다음 달 발리에서 열리는 'ASEAN(동남아국가연합)+3' 정상회담 참석자의 신변 경호에 투입된다.
이들 경호원들은 한국 특수임무대대와의 합동훈련을 통해 고도의 체력단련과 대테러 사격술은 물론, 건물, 버스, 열차, 항공기 등 테러상황을 가정한 다양한 실전작전을 익힌 요원들. 입소 당시 한국 특수임무대대 신참요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을 받았지만 훈련을 마친 뒤 대테러 요원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전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경호실 관계자가 '미국, 이스라엘 등에 비해 손색이 없는 한국 특전사의 우수한 프로그램 덕분에 짧은 기간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으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서 훈련을 받고 싶다'는 뜻을 전한 뒤 돌아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호실은 지난 7월 한국에서 연마한 대테러 능력을 공개적으로 시범 보인 데 이어 최근 자카르타의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을 통해 '대테러 대응능력이 대폭 향상됐다'는 내용의 감사편지도 전달했다.
인도네시아는 작년 10월 발리에서 알카에다와 연계된 동남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의 폭탄테러로 202명이 숨지는 등 테러위협이 상존하는 곳이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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