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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걱정에 칠판 눈에 안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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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걱정에 칠판 눈에 안들어와요"

입력
2003.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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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은 한창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들의 학업 능률을 떨어뜨리고 교우관계 등 일상생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양대 피부과 노영석 교수팀과 한국 로슈가 공동으로 최근 서울에 거주하는 15~19세 중ㆍ고등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청소년 2명 가운데 1명(50.8%)은 여드름 때문에 고민하고 있으며, 의외로 여학생(45.7%)에 비해 남학생(56.7%)이 상대적으로 더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드름은 피부의 기름샘에서 피지분비나 과다한데도 모공이 막혀 외부 유출이 지연되는 사이 세균 오염으로 염증을 일으키는 것.

또 ‘수업시간에 여드름 걱정을 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2명 중 1명(52.5%)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여드름이 심한 학생에서는 과반수 이상(55.5%)이 수업시간에 여드름 문제를 걱정하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또 19.3%는 여드름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으며, 여드름이 매우 심한 학생 중 상당수(43.3%)는 여드름 때문에 학교에 가기 싫었던 적도 있었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청소년들이 정작 치료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거의 절반(45.9%)이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 전문의를 찾고 싶다고 응답하면서도, 실제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은 비율은 22.2%에 불과했다.

노 교수는 “일부 심각한 여드름은 움푹 패인 흉터나 울긋불긋한 자국을 남기거나 땀구멍을 확장시키므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든 여드름이 흉터를 남기는 것은 아니다. 끝이 노랗지 않고, 만져보아서 속으로 딱딱하게 곪은 낭종성 여드름이 흉터를 남긴다. 낭종성 여드름이 잘 생기는 체질은 여드름이 생명에 위협을 주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지만, 평생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피부과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외용연고를 함부로 남용하는 경우도 많다. 노 교수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함부로 바르면 일시적인 효과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남용하게 되면 피부가 얇아지고 실핏줄이 늘어나거나 모공이 커지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독되지 않은 더러운 손으로 여드름을 긁거나 짤 경우에도 흉터를 남길 수 있으며 딱지가 생겼을 때는 함부로 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의약분업 이후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스테로이드 제제 이용이 가능해졌지만, 의사처방 없이도 구입이 가능한 저용량의 스테로이드 제제가 여전히 약국에서 환자들에게 무방비한 상태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비누 세수를 자주 해 기름이 빠져나가는 통로인 모공이 막히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여드름용 피부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먹는 약도 많이 처방된다. 한때 피부과 약은 혈중 지질이 증가하고 간효소 수치가 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심해 되도록 삼갔으나, 최근엔 부작용이 심하지 않고 효과도 좋아 많이 처방되고 있다.

송영주 의학전문 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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