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어린이들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유기농 레스토랑을 오픈 했습니다!"병마와 힘겹게 싸우고 있는 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유기농 레스토랑인 '들뫼바다'가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문을 연다. 한국백혈병 소아암협회가 매년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는 있지만, 소아암 어린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비 지원을 위한 자체사업장을 개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레스토랑은 소아암협회 이사로 있는 개그맨 김형곤(43)씨가 유기농산물을 통해 암을 예방하고, 그 수익금의 50%를 협회에 지원하자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를 제안, 2년 동안의 준비작업을 통해 만들어 졌다. 10월부터 월 1억5,000만원의 매출 예상액 중 순이익금 5,000만원의 50%인 2,500만원이 정기적으로 협회에 전달돼 소아암 환자들의 수술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암은 치료가 아닌 예방'이라는 슬로건에 맞춰 이곳의 음식도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버섯, 야채 등 무공해 유기농산물을 재료로한 죽, 홍합 밥, 한정식 등이 제공된다. 지난해 소아암협회가 500만∼1,000만원까지 치료비를 보태줄 수 있었던 소아암 어린이는 200여명. 기업을 비롯해 매월 5,000원에서 1만원을 기부하는 정기후원자 2,000여명으로부터 10억원의 후원금을 모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극심한 경기 침체로 후원금이 급격히 줄면서 치료비를 후원해 줄 수 있는 능력도 줄어들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소아암 어린이들의 부모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백혈병과 뇌종양 같은 소아암의 완치율도 50% 정도밖에 되지 않아 재발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절실한 형편이다.
소아암협회 김소정(28) 간사는 "치료비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정기적인 수익업체가 생겨 그나마 체계적으로 어린이들을 보살필 수 있게 돼 너무나 다행"이라고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02) 6333―8500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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