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기업·정보사회 담당 에르키 리캐넨 집행위원(장관급)은 14일 "노사 관계를 푸는 데 정답은 없으며 각 나라마다 역사, 문화, 사회적 배경에 맞는 나름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과 윤진식(尹鎭植)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면담하기 위해 방한 중인 리캐넨 위원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EU 내부에는 노조 활동이 활발한데도 노사 분규가 없는 나라도 있고 노조가 약한데도 분규가 많은 나라도 있다"며 한국 노사문제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은 이점을 활용해 초고속 인터넷 보급에서 세계 선두주자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한국에서 삼성전자, 엔씨소프트, KT 등의 기업뿐 아니라 PC방도 둘러보면서 IT 산업의 경험을 배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구밀도가 낮은 유럽에서는 초고속 인터넷만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위성·무선 인터넷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 아셈 회의에서 한국이 제의한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TEIN)는 아시아와 유럽의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TEIN 사업 확대를 위해 EU가 1,000만 유로(120억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5일 진대제 장관 등과 만나 초고속인터넷 개발과 통신 규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12월에 열리는 '정보사회 세계정상회의'에 관한 입장을 조율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핀란드 출신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리캐넨 위원은 "2002한일 월드컵축구대회 때 축구를 열렬히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사진=원유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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