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멕시코 칸쿤에서 세계무역기구(WTO) 농업협상에 반대하며 자살한 이경해(56) 전 한국농업경영인 중앙연합회(한농연) 회장의 추모제가 WTO 각료회의가 폐막하는 14일(한국시각 15일 새벽) 칸쿤에서 '세계 농민장'으로 열렸다.13일 한농연 관계자들로 구성된 장례위원회에 따르면 칸쿤 시내 중앙공원에서 전 세계 농민들이 참가하는 추모제가 열린다. 전 세계의 농민이 참석하는 추모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추모제가 끝난 뒤 이씨의 시신은 현지시간으로 15일 오후 10시 칸쿤을 출발해 18일 새벽 2시 인천 국제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신은 일단 서울 국립경찰병원에 안치되며 장례식은 19일 노제 형식의 '범 국민장 '으로 치러진다. 노제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13일 칸쿤에 도착한 이씨의 유가족이 "고인의 뜻을 기려 시위 중에는 시신 인도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장례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정부는 13일 추모제와 운구 비용 모두를 부담하고, 추모제 진행과 언론 취재 등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분향소가 마련된 칸쿤 중앙광장에는 13일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 관계자와 각국 정부 대표단이 조문했으며, 농민 시위대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촛불 시위도 열렸다. 류재현 전국농협노조위원장 등 한국 시위대 20여명은 칸쿤 컨벤션센터 앞에서 기습 시위를 갖고 컨벤션센터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칸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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