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의 설비투자 규모가 외환위기 직전인 1996∼97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어 성장잠재력 약화가 우려된다.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우리나라 제조업의 유형자산 변동추이'에 따르면 제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96년 44조원에서 98년 18조6,000억원으로 급격히 축소된 후 2000년부터는 90년대 초반 수준인 20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2000년에는 22조9,740억원에 달했다가 2001년 22조2,650억원, 2002년 20조6,560억원으로 줄었다.
또 공장 설비 등의 해외 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국내 제조업의 해외 이전 현상도 두드러지고 있다.
해외 직접 투자액은 1993년 5억6,000만달러에서 94년 14억8,900만달러로 늘어난 후 증가세를 이어가 2001년에는 37억4,8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작년에는 15억4,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설비투자 중 해외직접투자 비율은 93년 2.3%에서 2001년 16.8%로 급증했다.
기업들은 46조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해 투자 여력이 확대됐는데도 노사 문제와 경기 전망 불투명 등을 이유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
기업들의 현금예금액은 작년 말 현재 46조6,000억원으로 2001년의 32조6,000억원에 비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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