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비한 지분 확대 및 주가 상승 등에 따라 국내 10대 그룹 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이 올 들어 3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액 기준 상위 10개 그룹(공기업, 현대중공업, 현대그룹 제외) 회장의 계열사(상장사 기준) 보유주식 평가액은 8일 현재 2조8,223억원으로 지난해말 보다 37.0%(7,619억원)가 늘어났다.
가장 적극적인 계열사 지분 확대에 나선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주)한화 주식 741만주를 취득해 보유 주식수가 늘어난데다, 한화석유화학 등의 주가가 올라 평가액이 267억원에서 871억원으로 225.8%나 급증했다.
현대차 정몽구 회장도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평가액이 4,612억원에서 7,690억원으로 불어나며 66.7%의 증가율을 보였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보유 주식수는 변동이 없었으나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에 힘입어 평가액이 9,112억원에서 1조3,033억원으로 늘어 43.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SK그룹 대주주인 최태원 SK(주) 회장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여파로 계열사 주가가 급락하면서 평가액이 874억원에서 61.3%나 떨어진 339억원에 머물렀고,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평가액도 1,827억원에서 1,804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