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국에 대해 유엔의 평화유지군(PKF) 구성 결의 이전에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이라크에 파병해주도록 요청했다고 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14일 밝혔다. ★관련기사 A6면미국측은 또 한일 양국에 대해선 재정 또는 물자 지원이 아니라 이라크 영내에 1만명 안팎의 병력을 주둔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PKF의 일원으로 이라크 파병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과 관련, "미국의 요구는 유엔의 관련 결의안 통과 여부와 연계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모두 14개국에 대해 병력을 요청했으며, 파병 가능 국가에 대해선 1만∼1만5,000명 수준의 전력을 지원받겠다는 방침"이라며 "그러나 한미간에 구체적인 병력수에 대한 협의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요구는 우선 미군 통합지휘하의 다국적군에 한국군이 참가한 뒤 유엔의 위임을 받도록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미국은 23일 유엔총회 개막 이전에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생각"이라며 "정부로서도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측 요구에 대한 1차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상태"라고 밝혔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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