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라크 파병 정치권 "새 불씨"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라크 파병 정치권 "새 불씨"

입력
2003.09.15 00:00
0 0

정치권이 세대, 이념 등에 따라 사분오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라크 전투병 파병 문제가 또 다른 분란의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여·야 및 각 계파별로 입장이 판이한 데다 의원들도 저마다 생각이 각인각색(各人各色)이기 때문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책임지고 나설 사람이 없어 정부와 정치권 및 시민단체가 극한 갈등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청와대와 정부는 한·미 관계를 고려, 조심스럽긴 하지만 파병 추진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그러나 친노(親盧) 의원이 다수인 신당파안에선 의견이 분분해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신당파 핵심 지도부는 정부와 보조를 함께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진보 성향 소장 의원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김근태 배기선 이미경 허운나 김성호 의원 등 신당파 5명은 "파병을 저지하겠다"며 각을 세웠지만 정세균 의원은 "서둘러 속단할 일이 아닌데 나 같았으면 조심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대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도 파병안에 소극적이다.

잔류파 상당수도 전투병 파병에 원칙적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도파 통합모임의 강운태 의원은 "유엔 평화유지군(PKO) 형식이 아닌 전투병 파병은 곤란하다는 분위기"라며 "정치권이 파병 홍역을 치를 것 같다"고 말했다. 구주류 정통모임측도 "전투병 파병은 의료·공병 부대 파견과 성질이 다른 사안"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한나라당은 정부의 방침을 확인한 뒤 입장을 정하겠다는 태도다.

당 지도부는 "지난번처럼 총대를 메지는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파병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한·미 동맹 강화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파병을 수용할 수 밖에 없다는 흐름이다. 이에 반해 소장파는 "전투병 파병은 명분이 없다"며 강경하다. 권오을 남경필 의원 등은 "막연히 국익을 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