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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남·동부 강타/ 산업계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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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 남·동부 강타/ 산업계 피해

입력
2003.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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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울산·온산 및 여수공단의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한꺼번에 중단되는 등 산업계 피해가 속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다음달 15일 인도 예정인 300억원대 석유화학운반선이 석유시추선과 충돌로 파손돼 큰 손실이 우려된다.유화업계 온산공단내 (주)S―오일은 12일 밤 10시부터 초속 60m에 가까운 강풍의 영향으로 1시간 동안 정전사태가 발생, 정유 등 9개 공장 가동이 완전 중단돼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유화공장의 특성상 정전이 되면 액화상태로 배관을 흐르던 제품들이 굳어버려 다시 공장을 가동하려면 이를 일일이 녹여야 하기 때문에 100% 정상 가동하는 데는 3∼7일 정도 소요돼 피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주)S―오일 관계자는 "기계 장치에는 별 문제가 없어 이르면 15일부터 일부 제품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생산된 제품은 국내 수급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생산량의 50% 정도를 차지하는 수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울산공단내 SK(주)도 나프타분해와 합성수지 공장 등 일부는 곧바로 정상화됐으나 2개의 중질유분해공장을 포함한 6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돼 60억여원의 피해가 났다. 이 회사는 16일 공장가동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여수의 금호미쓰이화학과 LG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등도 정전사태로 한때 공장이 멈춰 업체별로 수십억의 피해가 발생했다.

산업자원부는 "매미의 영향으로 울산 및 온산공단내 20여개 공장의 조업이 전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확인되지 않은 피해를 감안하면 피해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조선업계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13일 0시께 현대중공업에서 건조중이던 20만톤급 석유시추선이 강풍에 200여m 떠내려와 건조중이던 3만7,000톤급 석유화학운반선과 충돌하는 바람에 수백억원대 피해를 입게 됐다. 사고는 태풍을 피해 현대중공업에 접안중이던 시추선이 밤새 해일로 떠밀려 내려와 현대미포조선 내에서 건조중이던 석유화학운반선을 들이받는 바람에 일어났다. 2,500만달러(300억원 상당)짜리 이 석유화학운반선은 내달 15일 인도 예정이어서 선주측이 클레임을 걸 경우 재건조 비용과 납기를 어긴 데 따른 보상 등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경남 통영의 (주)신아조선도 3만7,000톤급 원유운반 탱크선이 좌초됐다.

통신업계 등 전국적으로 시내전화 3만7,000여회선과 이동전화 1,500여개 기지국 등이 정전과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으나 13일 대부분 복구됐다.

항공업계는 12일부터 국내선 항공기가 잇따라 결항되면서 추석 대목시즌에 상당한 영업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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