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3일 14호 태풍 매미의 여파로 경남·북과 강원 지역에서 철로가 끊기고 도로가 유실돼 귀경길 교통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13일 재해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철도의 경우 중앙 전라 영동 경부 경전 등 8개 노선 13곳에서 열차 탈선 사고 및 선로 유실,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중앙 중부내륙 구마 남해 등 4개 고속도로와 국도 68곳에서도 산사태 및 낙석, 침수, 도로 유실 등으로 교통 통제가 이뤄졌다.
철도 피해
13일 0시44분께 충북 단양군 단양읍 중앙선 덕산터널 입구에서 안동을 떠나 서울 청량리로 향하던 새마을호 열차가 산사태로 철길에 떨어져 있던 흙과 돌더미를 들이받으며 탈선했다. 이 사고로 중앙선 제천-영주 구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이날 오후 1시40분까지 중단됐다.
12일 오후 11시15분께는 태백선 통리-신포리 구간 신포4터널 부근 선로가 불어난 물로 유실돼 제천-강릉 구간의 운행이 중단됐고, 영동선도 동해-고사리(영주기점 113㎞) 구간 선로 10여군데가 산사태로 매몰되면서 영주-강릉 구간의 열차 운행이 멈췄다. 전라선은 이날 오후 7시10분께 신풍-여수(익산기점 191㎞) 해안 구간의 선로가 불어난 바닷물에 잠기면서 오후 8시부터 순천-여수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가 13일 낮 12시 재개됐다.
경부선에서는 이날 오후 9시께 삼랑진-구포 구간 운행이 초속 34m의 강풍으로 중단됐다가 2시간30분만에 재개됐고, 황간-추풍령 구간, 구미역에서도 운행이 약 2시간씩 중단됐다. 경전선 군북-평촌, 덕산-진주 2개 구간도 선로 유실 등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으나 각각 12일 오후와 13일 오전 복구공사가 완료돼 운행 재개됐다.
도로 피해
중부내륙선 창녕-영산 구간은 12일 오후 10시10분께 산사태로 마산 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됐으나 13일 오후 4시30분부터 운행이 재개됐다. 대구 달성군 논공읍에서 도로가 유실되면서 구마선 현풍-달성 구간도 이날 오후 10시30분부터 8시간여동안 차량 통행이 중단됐다. 중앙고속도로 칠곡-다부 구간이 다부터널 부근에서 도로로 쏟아져 내린 토사 때문에 이날 오후 10시30분께부터 차량 통행이 중단되는 등 모두 3군데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졌으나 13일 오전 소통이 정상화했다.
경남·북 46곳, 전남·북 12곳, 강원 10곳 등 전국적으로 국도 68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나 13일까지 64곳의 응급복구가 완료됐다.
항공 피해
12일에는 국내선 추석 임시항공편 등 총 437편이 예정됐으나 이중 214편이 무더기로 결항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오전 6시부터 국내선 운항을 재개하고 임시 항공편을 추가 배정해 평소(370편)보다 70여편 많은 441편을 운항했다. 그러나 오전 8시35분 김포발 목포행 아시아나 항공편이 결항하는 등 이날도 일부 항공편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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