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가 최근 적조피해를 입은 전남 경남 남해안과 경남·북 동해안 일대 양식장을 강타하면서 최악의 양식피해가 우려된다. 출하를 코앞에 두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어민들은 "올해 양식농사는 이제 끝장"이라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경남 통영시 산양읍 중화, 풍화, 연명리와 곤리도 일대 200여㏊에 달하는 가두리 양식장 대부분이 파손돼 양식어류 수천만 마리가 유실됐다.
욕지면과 사량면과 통영시 용남면 지도 일대 굴양식장 대부분도 파손됐고, 거제 둔덕면과 남부면 저구 일대 가두리양식장 80여㏊도 그물과 시설이 파도에 휩쓸려 사라졌다. 통영시 최권이(52) 어업생산과장은 "적조에 이어 이번 태풍으로 남해안 수산업은 빈사상태"라고 말했다.
전남 여수시 신월동 박모(54)씨의 해상 가두리 양식장 3㏊가 사라져 양식어류 50만 마리가 방사되는 등 여수지역 양식 어장(277㏊)들도 70% 가량 어장 피해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태풍의 내습 길목에 위치한 완도엔 12일 오후 집채만한 파도가 들이닥쳐 해상 가두리 양식장(215㏊)의 90%정도가 피해를 봤을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목상균기자 sgmok@hk.co.kr
여수·완도=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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