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경찰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나 때문에 시위가 늘어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노 대통령은 이날 추석연휴에 근무하는 경찰관을 격려한 뒤 "집회·시위가 지난해보다 늘었다고 하는데 대통령이 바뀌니까 시위하면 잘 들어줄 것 같아서인가"라고 묻자, 이근표(李根杓) 서울경찰청장은 "그런 부분도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그러면 시위를 해도 대통령이 안들어준다고 하면 시위는 줄어야겠네요"라고 농담하며 "대통령 때문인 것 같아 안쓰럽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시위 하나하나에 이유가 있지만 경찰을 너무 고생시키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어 "경찰은 언론보도에 부정적 이미지가 많이 나오지만 구조적 문제는 아닌 것 같고 공직문화의 잔재로 보고 따로 (개혁을) 재촉하지 않는다"며 "잘 하리라고 보고 수고하는 만큼 위상을 강화하고 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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