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4·4분기부터 경기가 U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총재는 또 "강남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려면 대학입시제도를 수학능력시험과 내신성적에 절반씩 비중을 두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4분기에는 노사 문제와 카드채 문제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4분기부터는 경기회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재는 그러나 "현재의 경기는 전반적으로 볼 때 회복 국면에 아직 진입하지 못했으며 2분기의 바닥에서 횡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 상태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 높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현재 수출과 건설은 잘 되고 있으나 생산·소비·투자는 모두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경기 회복 속도에 따라 논의될 것"이라며 "경기가 급속도로 회복되거나 물가 안정을 위협할 경우 금리인상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 "강남 집값 급등의 주된 원인은 잘못된 교육 제도"라며 "강남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대학입학 때 수능과 내신성적을 반반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값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강남 부동산 문제는 학교 교육보다 과외에 의존하고 수능 성적을 높여야 하는 우리 사회 풍토에 기인하는 만큼 사회 개혁적 처방이 더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금리를 인상해도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되는 데다 경기도 침체돼 있어 현재로선 집값을 잡기 위해 금리정책을 쓰긴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판교 신도시와 관련, "판교 신도시는 학원시설을 유도해 또다른 강남을 만들자는 것으로 문제의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은은 이달의 콜금리 운용 목표를 현 수준(연 3.75%)에서 동결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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