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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용적률 대폭 하향 /"이번엔 용적률" 재건축 또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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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용적률 대폭 하향 /"이번엔 용적률" 재건축 또 충격

입력
2003.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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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재건축 단지들이 '9·5 재건축 대책'에 이어 또 한번 된서리를 맞게 됐다.서울시가 9일 재건축 시장을 주도해왔던 대치동 청실아파트의 용적률을 2종(용적률 200%)으로 결정하는 등 강남구 일대 용적률을 구가 당초 입안한 것보다 대폭 하향 조정함에 따라 "재건축 시장은 끝났다"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중랑, 성북, 도봉, 노원, 은평, 서대문, 강서, 동작, 서초, 강남구를 대상으로 한 이번 2차 종 세분화 심의에서 용적률 250%가 적용되는 3종 비율이 요청안보다 5%포인트 이상 낮아진 구는 강남, 동작, 도봉구 등 3개구였다. 특히 강남구는 3종 비율을 62.5%로 신청했으나 서울시가 청실아파트와 국제아파트 등을 2종으로 변경하면서 47.8%로 대폭 낮아졌다.

이번 용적률 하향조정은 9·5 대책의 여파로 강남지역 재건축시장이 이미 약세로 돌아선 직후 발표된 것이어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청실아파트 등 용적률이 하향 조정된 재건축 단지들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강남 재건축 시장이 동반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청실아파트는 9·5 대책 이후 평형별로 5,000만∼7,000만원씩 내린 데 이어 추가 폭락이 점쳐지고 있다. 대치동 붐 공인중개사 이민승 사장은 "청실아파트가 8월중 1억원 정도 올랐지만 앞으로 보름 내에 1억원 이상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장은 "2종으로 확정되면 환경 프리미엄이 형성돼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오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은마아파트 등 3종으로 지정된 다른 단지들도 이미 9·5 대책이라는 매머드급 쇼크를 입었기 때문에 이번 호재가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내집마련정보사의 김영진 사장은 "강남지역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2억∼3억원씩 올랐는데 앞으로 가격이 그 동안의 상승폭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히 큰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사장은 그러나 "가격이 하락한다 해도 당분간은 호가만 있을 뿐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전무는 "지금 상황에서는 강남지역 재건축의 사업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재건축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아니면 당분간 보류하는 단지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실재건축조합측은 "도시계획 심의과정에서는 2종으로 지정됐으나 향후 지구단위계획에서 3종에 준하는 용적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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