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아흐메드 쿠레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신임 총리 지명자에 대해 조건부 지지 의사를 밝히고, 쿠레이 지명자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통제를 위해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과 회동하면서 중동 평화안이 회생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미 국무부는 8일 쿠레이 총리 지명자가 안보상황을 개선하고 대 이스라엘 테러를 단속한다면 새 총리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프리 펠트먼 주 예루살렘 미국 총영사 직무대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쿠레이의 총리직 수락 사실을 발표하기 직전에 쿠레이 지명자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아라파트 수반이 관할해온 팔레스타인 보안부대에 대한 통제권을 신임 총리가 행사, 실질적인 권한을 보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쿠레이 지명자와 아라파트 수반은 9일 라말라시에서 만나 보안부대 통제권, 보안부대를 통제하는 내무장관 인선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부도 쿠레이 지명자가 하마스 등 무장 과격단체들을 단속하지 않을 경우 그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며 무장단체 간부들에 대한 표적 공격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정책 대표의 대변인은 "쿠레이는 평화의 사도"라며 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그룹인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는 쿠레이 지명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저항권을 인정할 경우에만 그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레이 지명자는 이스라엘에 대해 휴전협정을 체결할 것을 제의했다고 이스라엘 공영 TV가 전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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