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쿠자들이 국내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9일 국내에서 수십장의 위조 신용카드를 만든 뒤 국내 도·소매업 업주와 짜고 속칭 '카드깡' 수법으로 수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긴 일본 야쿠자 모토히로 히데라츠(本廣秀龍·39)씨 등 2명을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카드깡을 해 준 의류 도·소매업자 이모(50·여)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경찰에 따르면 모토히로씨는 일본 야쿠자 '이나가와카이(稻川會)' 조직의 중간 보스로, 지난달 30일 일본에서 신용카드 복제장비를 들여와 일본인 명의의 위조 신용카드 28장을 만들어 이태원 일대 의류, 신발 도·소매업자와 짜고 카드깡을 통해 1억1,500여만원을 챙긴 혐의다. 이씨 등 도·소매업자들은 야쿠자들로부터 '카드깡을 해주면 금액의 30%를 주겠다'는 약속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방배경찰서도 이날 일본 유흥업소 직원들이 일본에서 불법 체류하며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빚을 지고 귀국한 한국 여성을 쫓아 국내로 들어와 '원정폭력'을 휘두른 사실을 확인,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일본 유흥업소에서 일하다 귀국한 김모(26·여)씨는 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 객실에서 자신이 일하던 업소 종업원 4명에게 감금된 채 협박을 당했다. 김씨는 이들에게 갚아야 할 7,300만원 중 2,300만원을 준 뒤 나머지 5,0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증문서를 써준 뒤에야 풀려났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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