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는 3,900여만명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9일 전국의 철도역, 고속버스터미널, 공항 등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지난해에 비해 연휴가 늘어났지만 경부, 서해안 등 주요고속도로는 오전 11시를 넘기면서 부분적인 지체가 시작됐고 오후부터 궂은 날씨에다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져 밤새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건설교통부는 "주말까지 이어지는 연휴로 분산효과가 발생, 귀성길은 다소 복잡하겠지만 귀경길은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수도권 귀성객이 지난해에 비해 6.4% 늘어 9일 32만7,000여대, 10일 35만9,000여대가 서울을 떠나고 귀경행렬은 12일 35만2,000대의 차량이 몰려 최대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정체가 가장 심할 것으로 추정되는 10일 각각 서울∼부산 10시간, 서울∼광주 9시간30분, 서울∼대전 4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남, 동서울 등 고속버스터미널도 9일 오후부터 일찍 직장을 마친 귀성객들로 만원을 이뤘다. 대전 이남 지역으로 향하는 고속버스편 좌석표는 이미 매진됐으나 터미널 측이 경부선과 호남선에 각각 543대와 500여대의 임시버스를 긴급 투입, 이 날 총 7만4,000여명의 귀성객들을 수송했다. 철도청도 이날 정기열차 600편에 임시열차 78편을 추가 편성, 수도권에서 14만5,000여명, 전국적으로는 35만8,000명을 수송했다.
한편 9일 오후 8시50분께 경북 김천시 아포읍 경부고속도로 부산방향 185㎞ 지점에서 아진고속 소속 부산행 버스와 한남관광 대구행 버스가 앞서가던 11톤 화물차를 차례로 추돌했다. 이 사고로 이모(50·여·대구시)씨 등 귀성객과 운전기사 등 모두 15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 승객은 버스회사측에서 제공한 다른 버스를 타고 고향으로 향했다. 경찰은 안전거리 미확보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있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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