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8일 정면 충돌했다.포문은 김 총재가 먼저 열었다. 김 총재는 오전 당무회의에서 "당이 약한 상태에서 내부에서조차 엉뚱한 발상으로 당을 흔들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이 대행을 정면 겨냥했다. 그는 "나와 같이 할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시작하기 바란다"며 "나와 같이 가지 않을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오늘이라도 당장 물러나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을 충청권의 대변세력으로 반드시 만든 후 물러나더라도 물러나겠다"며 '퇴진 불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자극받은 듯, 이 대행은 이날 기자들과 점심식사를 같이 하면서 "자민련이 좋은 쪽으로 변화할 시기를 놓치고 있어 아쉽다"며 "JP가 결단해야 한다"고 받아 쳤다. 그는 "JP의 용퇴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포함돼 있다"고 답해 사실상 'JP 퇴진론'을 제기했다. 그는 "한나라당 소장파가 5·6공 퇴진이나 60대 용퇴론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 처지를 이해한다"며 '용퇴론'에 거듭 무게를 실었다. 그는 "JP가 결단하지 않아도 총선까지 함께 가겠느냐"는 물음에 "그 정도로 순애보를 지킬 사이는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해 결별도 각오하고 있음을 비쳤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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