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국민주 공모와 함께 금강산 관광 확대 및 개성공단 내 시범공단 조기 착공 계획을 밝히는 등 '국민기업'으로 거듭나 남북경협을 계속 이끌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은 8일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30일까지 자사주(890만5,000주)의 4.4%인 38만주를 액면가인 주당 5,000원에 공모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회사 보유 지분 중 기명식 보통주 38만주(19억원)를 매각키로 했다"며 "향후 유상증자 보다는 법적 한도 내에서 자사주 매각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식청약은 25일까지 현대아산을 직접 방문하거나 인터넷(www.hdasan.com) 전화(02-3669-3863∼5) 등으로 신청할 수 있다. 최저 청약은 10주로 그 이상은 10주 단위로 제한이 없고 학생은 2주부터 가능하다.
이번 주식 공모는 지난달 4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사망이후 민주당 신계륜 의원 등 정치권이 '현대아산 주식갖기 운동'을 제안하고 시민단체와 재계, 네티즌 등이 동참할 뜻을 밝히면서 본격화했다.
현대아산은 또 개성공단 100만평 중 1만평 규모의 시범공단을 10월중 착공, 6개월 내 공장 가동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며 착공과 함께 당일 코스의 개성관광도 시작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6,7일 방북에서 북측과 이같이 합의했다"며 "시범공단에 당장 입주할 수 있는 업체는 5,6개 정도이며 인프라 조성은 현대아산이 직접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강산 여관 등이 정비되는 연말이면 현재 격일로 이뤄지는 금강산 육로관광도 매일 일정으로 바뀔 것"이라고 밝힌 뒤 개성특구 내 36홀 규모의 골프장 착공 온정리 눈썰매장과 스키강습장 연내 건설 북측의 국보급 미술품 서울 전시회 등에 대해서도 북측과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앞서 이날 새벽 경기 하남시 창우리 가족묘역의 고 정 회장 묘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각계각층의 도움으로 주식을 공모키로 했다"며 "현대아산이 민족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현대아산은 평양 정주영체육관 준공식이 다음달 2∼5일 평양에서 열리며 일반인 500명을 포함한 1,000명 규모의 참관단의 육로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