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시설인 육군회관의 횡령 비리를 방조한 전현직 육군복지근무지원단장과 외부 지원금을 횡령한 전현직 국군체육부대장 등이 대거 적발됐다.육군 중앙수사단은 8일 1996년부터 지난 3월까지 수입금 5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된 육군회관장(관리소장) 성모(48) 원사의 비리를 알고도 이를 묵인한 정모 준장(현 모사령부 참모) 등 전현직 복지단장인 장성 4명과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한 부사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성 원사는 횡령한 돈 중 2억9,000만원은 유흥비와 생활비로, 1억5,000여만원은 서울 한남동 육참총장 공관시설 보수 및 물품 구입비로 사용했으나 상급자에 대한 상납은 없었다고 중수단은 설명했다.
또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국군체육부대(상무) 허모 준장 등 전현직 부대장 4명(장군 3명, 대령 1명)이 98년부터 최근까지 20여개 외부 체육단체로부터 지원된 4억∼18억여원 중 1,000만∼4,000여만원씩을 각각 횡령해 업무추진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적발, 현역 3명은 불구속 입건 및 보직 해임하는 한편, 전역한 윤모 준장은 경찰에 이첩했다.
한편 이날 수사결과에 대해 축소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육군회관과 유사한 수법으로 3억여원을 횡령한 국방회관 사건 당시 관리소장 서모씨가 상관에게 수천만원씩을 상납했으나 횡령액이 5억원이 넘는 이번 육군회관 사건에서는 상납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복지단장들에게는 횡령방조 혐의를 적용했으나 총장공관 시설 보수의 직접 수혜 대상인 전직 육군 수뇌부에 대해서는 관리 책임을 묻지 않은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밖에 상무 지원금 횡령과 관련, 합조단이 지난해 이미 부대장들의 예산 전용 혐의 및 횡령 가능성에 대해서 파악하고도 수사를 미뤄왔다는 의혹도 일고 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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