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부터 컴퓨터 관련 벤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이상준(30)씨는 출퇴근 때 잠시 사무실을 방문해 직원들과 업무회의를 하는 것 외에 하루의 대부분을 자동차에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난해 구입한 코란도 밴 승용차를 사무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꾸몄다.움직이는 사무실답게 그의 차에는 업무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보통 오디오가 들어가는 자리에 PC본체를 집어넣었고, 7인치 모니터와 자판 마우스를 달았다. 본체는 팬티엄4급 프로세서를 탑재해 5.1채널 디지털 사운드 출력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USB 입출력 장치를 통해 각종 주변기기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초고속 무선인터넷과 위성방송 수신장치 그리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두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데 별 다른 어려움이 없다. 무선인터넷 사용료는 한달에 1만5,000원 정도다.
이씨는 이런 장치를 이용해 교통정체를 피할 수 있는 최단 경로를 찾아내고, 문서를 작성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팩스나 이메일을 보내는 등 사무실과 다를 바 없는 업무활동을 한다. 또 여유시간에는 MP3를 이용해 음악을 듣거나 영화감상, 게임을 즐기기도 한다.
이씨는 지방 출장시 막힌 길을 피하는 데 인터넷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한국도로공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도로에 설치된 CCTV 화면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데 그것만 보고 있으면 전국의 모든 도로가 손바닥 안에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명함을 스캐너로 읽어 들이면 자동으로 입력과 분류가 되는 '명함스캐너'를 사용해 거래처 사람들을 관리하거나, 화상카메라를 통해 자동차 전후방을 감시하는 것도 이상준 씨가 유용하게 활용하는 기능들이다.
이씨는 오토PC와 관련된 내용들을 차량용 업무시스템 전문 정보사이트(www.iautopc.com)에서 주로 얻는다고 귀띔한다. 이씨는 "이동 사무실은 먼 미래의 첨단기술이 아니라, 약간의 관심과 노력만 기울이면 당장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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