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로자들의 임금이 1% 오르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5.73%나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8일 외국인 직접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시장, 비용, 국제화 요인 등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임금이 외국인 직접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높은 임금상승에 따른 비용증가는 외국인 투자기업의 기대수익률을 낮춤으로써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1% 상승하면 외국인 직접투자는 5.74% 증가하며, 세계교역액이 1% 늘어날 경우, 외국인 직접투자는 2.9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국인 직접투자(신고기준)는 1999년 75.6% 증가에서 2000년 감소세(-2.1%)로 돌아선 이후 2002년 -19.4%, 올해 상반기 -44.4%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임금, 땅값, 물류비, 시장성 등 한국의 기업경영 환경요인이 악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999∼2002년 연평균 노동생산성은 5.5% 증가한 데 비해 시간당 명목임금은 10.4% 오르는 등 단위노동 비용도 상승하고 있다.
/이의춘기자 e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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