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프랑크푸르트모터쇼'가 9일(현지시간) 언론사전 공개(Press Day)를 시작으로 21일까지 13일간 개최된다. 독일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는 디트로이트, 파리, 도쿄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며, 이번 모터쇼의 주제는 '차의 매혹'(The Fascination of the Car)이다.올해로 60회를 맞는 이번 모터쇼에는 42개국에서 부품업체를 포함해 1,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설의 부활과 해치백의 강세
홈그라운드의 이점 때문인지 유럽차들에 눈길이 모아진다. 이번 모터쇼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될 모델은 벤츠 SLR 맥라렌이다. 50여년 전 처음 데뷔한 전설적 SLR의 부활이다. 카본차체에 626마력 엔진을 장착해 최고시속 344㎞를 자랑한다. 차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와 우아한 외양 속에 카본 충격흡수 구조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디스크 등 첨단장비가 가득하다.
BMW는 5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쿠페 6시리즈를 부활시켰다. 날렵한 차체에 뒷모습은 Z9 컨셉트카를 닮았다. 645Ci의 경우 8기통 4.4리터 325마력 엔진을 얹었으며, 최고시속은 250km(속도제한장치 장착). 스틸·알루미늄 복합 새시로 경량화했으며, 앞차와의 거리를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등 첨단 편의장치를 제공한다.
스포츠카 분야에 한정돼 있던 페라리는 마세라티 브랜드 콰트로포르테로 럭셔리 세단에 도전한다. 1963년 데뷔했던 콰트로포르테 역시 이번 모터쇼의 특징인 '전설의 부활'의 한 예다. 엔진은 페라리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마세라티 스파이더용 8기통 4.2리터 DOHC엔진을 400마력으로 튜닝했다.
소형차 중심의 실용 모델은 짐칸을 넓힌 해치백 모델의 출품이 주종을 이룬다. 폴크스바겐은 골프의 5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레저용차량(SUV) '투아렉'의 영향을 받아 디자인과 기술 면에서 다이내믹한 감각을 강조했다. 트렁크 공간도 347리터로 커졌다. 사브는 '9-3 해치'를 공개한다. 전통적인 해치백 스타일에 왜건의 특징을 섞었지만 사브 고유의 스포티함을 최대한 살렸다.
국내업체 쿠페, 컨셉트카 대거 출품
국내에선 현대차 기아차 GM대우차 등이 모터쇼에 참가해 국산차의 미개척분야인 컨버터블, 쿠페컨셉트카 등을 처음 공개한다. 특히 중소 부품업체인 경신공업이 자신들이 개발한 첨단 '자동차 내부 전기배선 장치'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컨셉트카 'KSF-II'를 출품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투스카니를 바탕으로 만든 컨버터블 컨셉트카인 '현대 CCS'와 유럽 진출을 시작한 뉴아반떼XD(수출명 뉴 엘란트라), 디젤 엔진을 탑재한 클릭(수출명 겟츠) 등 총 16대를 전시한다. 현대CCS는 운전자가 버튼을 누르면 천장과 뒤 창문이 트렁크 안으로 들어가면서 오픈카로 바뀌는 하드톱 컨버터블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모터쇼 개최에 앞서 다음달 8일 프랑크푸르트 유럽기술연구소 개관식 행사도 갖는다.
기아차도 유럽시장의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2,000㏄급 쿠페 컨셉트카 'KCVIII'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또 내년 초 출시를 앞두고 있는 1,000㏄급 경차 'SA'(수출명 피칸토)도 선보인다. 이밖에 조만간 유럽에 진출하는 오피러스를 비롯, 리오, 슈마, 쏘렌토, 카렌스,카니발 등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종들이 대거 전시된다. 전시면적(447평)과 출품대수(17평)도 예년보다 크게 늘려 대대적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선다.
GM대우는 컨셉트카 유니버스와 라세티 해치백 모델을 처음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마티즈, 칼로스, 라세티와 2004년형 레조, 매그너스 등 10대를 출품한다. 깜짝 공개되는 컨셉트카 유니버스는 3.0리터 커먼레일 디젤엔진이 장착된 다용도 미니밴이다. 실내가 캠핑용, 이동 사무실용, 화물 수송용으로 등으로 다양하게 변경이 가능하며 2개의 중간 미닫이 문을 채택하여 승·하차가 편리하다. 외부 디자인을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이 맡은 '라세티 해치백'은 동적인 느낌을 강조했으며, 1.4리터와 1.6리터, 1.8리터 3종류 엔진을 장착했다.
/프랑크푸르트=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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