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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총선행보?/한달새 여섯번 지방行 靑 "정당한 직무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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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총선행보?/한달새 여섯번 지방行 靑 "정당한 직무수행"

입력
2003.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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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8일 시·도지사협의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것을 포함, 최근 한달 동안 경북 경주·포항, 대구, 전남 광양, 경기 이천, 경기 의왕 등 여섯 차례의 지방 일정을 소화했다. 이를 놓고 노 대통령의 '총선 행보'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에게 지방을 다니지 말라는 것은 직무수행을 포기하라는 얘기"라며 정치적 해석을 일축하고 있다.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서 "지방분권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힌 뒤 신항만 공사현장에 가서 "부산신항 남컨테이너부두 건설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앞으로 행자부는 '행정혁신부'가 될 것"이라고 장관 해임건의안 파동에 휩싸인 행자부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역 다독이기'와는 별도로 노 대통령의 머리 속에 총선과 관련된 어떤 그림이 그려져 있는지 여전히 관심이다. 노 대통령이 "정당활동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전제를 단 것은 음미해 볼만하다. 지금은 신당 문제 등과 관련해 적극적 행보를 하지 않음으로써 영향을 미치는 '무위(無爲)의 정치'를 하고 있지만 신당 문제가 정리되면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의사표시를 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이 특별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흔적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정무수석실 관계자들도 "신당 문제가 정리됐을 때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할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여지를 남기고 있다. 결국 노 대통령의 총선 행보는 민주당 탈당 여부 및 시기, 각료 및 측근의 출마 양상 등에서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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