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인 감독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39)의 '귀환'(The Return)이 6일 오후 폐막된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았다. 12년 간 집을 비운 아버지가 돌아온 뒤 사춘기의 두 아들이 아버지의 존재를 다시금 깨달아간다는 내용의 영화로,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초청된 20편 가운데 최고 영예를 안았다.신인 감독에게 주는 '디노 드 로렌티스'상까지 거머쥔 그는 수상 소감에서 영화가 완성된 뒤 촬영지인 호수에서 익사한 주연 안드레이 역의 블라디미르 가린(15)에게 영예를 돌렸다.
기대를 모은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수상작에 들지 못했고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오아시스'로 신인 배우상을 받은 문소리는 2회 연속 수상을 노렸으나 탈락했다.
맹인 사무라이의 활약을 그린 '자토이치'(Zatoichi)로 시사회에서 열띤 반응을 얻은 일본 기타노 다케시(56) 감독은 최우수 감독상인 은사자상을 거머쥐었다. 1997년 '하나비'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데 이은 두 번째 영예다.
남우주연상은 미국 배우 션 펜(43)에게 돌아갔다. 멕시코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나리투의 '21그램'(21Grams)에서 심장이식수술로 새로운 삶을 사는 한 남자의 초상을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독일배우 카차 리만은 마가레타 폰 트로타 감독의 '로젠슈트라세'(Rosenstrasse)로 여우주연상을 탔다. 그는 나치 독일 치하의 베를린에서 유태인 남편을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여인으로 열연했다.
레바논의 여성 감독 란다 샤할 사박은 중동 지역의 전쟁과 갈등을 보여준 '연'(The Kite)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쿠르드족 출신 감독 히너 살림의 '보드카 레몬'(Vodka Lemon)은 아르메니아 지역의 궁핍한 삶을 다뤄 신인감독 경쟁 부문인 업스트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종도기자 ecr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