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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연화압장(蓮花壓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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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연화압장(蓮花壓掌)

입력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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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많은 화병은 강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안으로 참는 데서 온다. 화병을 방치하면 우울증, 협심증, 중풍 등으로 진행되기 쉽다.화가 났을 때 두드러진 신체 반응이 근육의 긴장인 만큼 근육을 이완하는 것은 화를 푸는 최선의 방책이다. 원시인은 소리지르며 사력을 다해 싸우는 방법으로 긴장된 근육을 사용했다. 그러나 현대인은 근육을 쓰지 못한 채 앉아서 억지로 화를 누르다 보니 뒷목이 뻣뻣하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땀을 흘리면 근육이 이완되고 화가 풀리곤 한다. 손쉬운 화의 해소 방법은 체조나 달리기, 목욕 등이다. 특히 화를 푸는데 효과가 큰 연화압장(蓮花壓掌)이라는 기공체조가 있다.

차려 자세에서 오른발을 멀리 앞으로 딛은 후 발 앞쪽을 오른쪽으로 틀어준다. 그리고 왼발을 앞으로 약간 끌어오며 발뒤꿈치를 90도 가까이 세운다. 두 무릎은 굽혀서 자세를 최대한 낮춘다. 두 손은 들어서 가슴 앞에 모았다가 마치 태산을 누를 듯이(화풀이 대상을 쓰러뜨릴 듯이) 손바닥을 앞으로 강하게 뻗는다. 허리는 세우고 뒷발(왼발)에 체중을 더 싣도록 한다. 이 자세로 30초 정도 서 있다가 뒤로 돌아서 반대편으로 한 번 더 같은 자세로 수련해보자. 약간 땀이 날듯하며 화기가 가라앉아 마음이 상쾌해진다.

몇 해전 미국 정신과협회는 화병을 한국인에게 특이한 질환으로 공인하면서 'Hwapyung'으로 표기했다고 한다. 화병(火病)과 화평(和平)은 결국 하나라는 대승적 암시 아닌가. 자신에게 화병이 있다면 화평 또한 있는 법. 화를 내는 것은 백해무익할 뿐이다. 수시로 기공을 하고 마음을 대범하게 가져서 화평을 이루어보자.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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