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우리은행에 반격을 가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그룹배 2003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에서 박정은(14점)이 상대 주포 캐칭을 꽁꽁 묶고 바우터스(24점 13리바운드) 변연하(16점)의 득점이 폭발한데 힘입어 우리은행을 78―66으로 꺾고 1승1패를 기록했다. 챔피언 결정 3차전은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무대를 옮겨 9일 펼쳐진다.1차전 3득점으로 부진, 패배의 빌미가 됐던 삼성생명의 맏언니 박정은이 승리를 견인했다. 박인규 감독은 1차전이 끝난 후 "캐칭이 생각보다 위력적이다. 바우터스 혼자로는 역부족"이라며 더블팀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이날은 의외로 박정은을 캐칭의 매치업으로 내보냈다. 노련한 박정은은 빠른 발을 앞세워 캐칭의 진로를 미리 차단하는 지능적 수비로 골밑 돌파를 철저히 봉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1차전처럼 삼성생명도 일찌감치 승세를 굳혔다. 삼성생명은 1쿼터 주전전원이 고루 득점하며 24―19로 앞선 데 이어 2쿼터 박정은의 수비에 약이 오른 캐칭(17점)의 득점포가 마비된 틈을 놓치지 않고 착실히 득점, 전반을 47―34로 앞서며 승세를 굳혔다. 삼성생명은 3쿼터 5분 바우터스와 변연하의 연속득점으로 61―42, 19점차로 달아나 승부를 가름했다.
우리은행은 후반 슛을 난사하는 캐칭을 외곽으로 돌리고 이종애, 홍현희로 하여금 골밑공략을 주문했지만 상대 김계령, 바우터스의 수비를 뚫지 못해 완패했다.
우리은행은 이로써 캐칭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득점력을 높이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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