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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섭 손자 "보그"에 작품사진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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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섭 손자 "보그"에 작품사진 게재

입력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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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패션 잡지 '보그(VOGUE)' 미국판 9월 호에 한국인 사진작가의 사진이 최초로 실렸다. 올해 30세로 이 잡지에 사진을 게재한 최연소 작가 기록도 세운 주한열(朱韓烈·사진)씨. 그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빛나는 단편소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의 작가 주요섭(朱耀燮·1902∼1972)의 손자로 밝혀져 더욱 눈길을 끈다. 주씨의 사진은 뉴욕의 디자이너 제프리 차우가 올 가을 젊은 여성들을 위해 디자인한 이브닝웨어를 찍은 것이다. 작품 옆에 그의 영문 이름 하워드 주(Howard Chu)가 새겨져 있다. 소식을 전한 주씨의 아버지 주북명(朱北明·62·드래곤해운 대표)씨는 "미국판 '보그'에 비서구인 사진작가의 작품이 게재된 것도 아마 최초일 것"이라고 말했다.한열씨는 단국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가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소재 브룩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했다. 1996년부터 뉴욕에서 패션사진작가 마이클 톰슨, 스티븐 클라인의 조수로 일하며 실무를 배워 2001년 1월 자신의 스튜디오를 냈다. 그간 'W' '하퍼스 바자' '코스모 걸' 등 패션잡지 사진과 유명 메이커의 광고 사진을 찍어왔다.

주요섭은 1921년 문단에 데뷔, 초기에는 주로 하층계급의 생활을 그린 신경향파적 작품을 발표하다가 1930년대 들어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아네모네 마담' 등 휴머니즘에 바탕한 자연주의 계열의 대표작을 내놓았다.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위원장, 한국문학번역협회장을 지냈다. 북명씨는 "선친이 돌아가신 직후 가족이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며 "어머니는 92세로 LA에 생존해 계신다"고 전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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