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이 최근 정부가 지정한 10대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에 당당히 포함됐다.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에 선정됐다는 것은 적어도 100억 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한 업종이라는 의미다. 이제 게임은 단순히 아이들의 장난감이 아닌 거대 비즈니스로 발돋움한 것이다.게임개발업체 넥슨에서 기획자로 근무중인 이 원(29·사진)씨는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6년 동안 게임기획자로서의 경력을 쌓고 있다. 현재 이씨는 개발중인 게임 '마비노기'의 시나리오를 담당하고 있다. 게임기획자는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것과 동시에 사용자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직업이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유행하는 모든 게임을 마스터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프로그램과 그래픽, 사운드, 색채 등 게임제작에 필요한 모든 기술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씨는 "재미있는 것이 왜 재미있는지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게임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첫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완성될 게임이 어떤 형태를 하고 있을지 구체적으로 머리속에 정리해 이를 제작자들에게 설명하는 것이 게임 기획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게임기획자는 기초작업인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디자인, 음향 등 정보기술(IT)분야의 지식과 현장경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씨는 "제작 분야에서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후 기획자로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호서대, 경기대 등에서 게임관련 학과들이 속속 개설되고 있으며 사이버대학이나 사설학원에서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게임 기획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창의성과 기획력"이라고 강조한다. 실제 현역에서 활동중인 게임기획자의 경우 시나리오작가, 만화작가 등 전문적인 창작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많다. 이씨는 "게임은 소비자들의 반응이 즉각적일 뿐 아니라 발전 속도가 빠르다"며 게임 이외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 순간의 트랜드를 잡아내고 이를 게임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게임기획자 채용은 대부분 업계 관계자의 소개나 관련 동호회 등을 통해서 추천을 받는 경우가 많아 관련 동호회나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게임은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비전이 밝은 분야"라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많고 창의성이 풍부한 구직자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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