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캐나다 이민상품이 홈쇼핑을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데 이어 이민박람회마저 연일 대성황을 이루었다.한국전람(주) 주최로 6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 삼성동 코엑스 태평관에서 열린 제6회 해외 이주·이민 박람회에는 지난해의 배가 넘는 1만8,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6일 행사 시작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입장을 대기하는 사람이 몰려들기 시작, 인파가 쇄도하면서 미국, 호주, 캐나다 등 10개국 50여 업체에서 파견한 각 10∼30명의 상담원들은 점심도 도시락으로 때우면서 이민상담을 해야 했다.
미국과 캐나다 이민희망자들과 주로 상담한 국제이주개발공사 홍순도 대표는 "하루 동안 330여명 이상을 상담했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상담원을 통해 이민수속, 영주권취득 절차 등을 챙긴 뒤 각국 대사관 직원들을 찾아 이민업체 상품에 문제가 없는지 이중으로 체크하는 등 열성을 보였다.
특히 취학 전 자녀를 동반한 30, 40대 부부나 의사,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대다수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자영업자 이모(35)씨는 "하루빨리 사교육비가 너무 드는 한국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유명 컨설팅 회사 직원인 박모(55)씨도 "기러기 아빠 생활도 이제 지쳤다"며 "명문대 졸업반인 딸아이가 취업을 걱정하는 것을 보고 이민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외국 상담원들도 한국의 이민 과열 현상에 놀라는 눈치였다. 캐나다 변호사 크리스찬 데옴(35)씨는 "10년째 서울, 베이징, 홍콩 등을 오가며 이민 희망자들을 상대로 상담을 해 왔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찾은 박람회는 처음"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신재연기자 poet333@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