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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2건… 줄잇는 이라크 폭력사태 美 "배후세력찾기"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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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2건… 줄잇는 이라크 폭력사태 美 "배후세력찾기" 끙끙

입력
2003.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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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최근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크고 작은 각종 폭력사태의 배후세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심이 여간 크지 않다.미군에 대한 적대적 행위가 하루 평균 12건이 넘고, 대규모 폭탄테러 사건은 배후세력이 치밀하게 계획한 흔적이 역력해 미 당국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미군은 일단 수 백명에서 수 천명 선에 이르는 사담 후세인 추종세력이 배후세력이라고 보고, 여기에 전쟁 전 대규모로 석방된 범법자들, 수 천명으로 추산되는 이슬람 용병이 반미공격에 가세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용병 중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정권이 붕괴한 후 거점을 찾지 못한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암약하고 있다는 게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최근 아랍계 인터넷 사이트에는 "이라크를 이교도와 반역자로부터 해방시키라"며 이라크에서의 성전을 촉구하는 격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아프간 전쟁 후 이란으로 도망친 알 카에다 핵심 지도부가 성전을 주도할 새 전장으로 이라크를 선택했다"며 "이들은 전쟁 분위기가 한창 고조되던 2월부터 이라크로 흘러 들어왔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폭력행위가 국제 테러집단을 연상시킬 만큼 지능화,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닐가방이나 죽은 동물 몸 속에 폭발물을 가득 담아 미군이 자주 다니는 철로나 도로변에 숨겨뒀다 폭발시키거나 미군 차량행렬 매복공격, 원격조종에 의한 시한폭탄 테러가 최근 잇따르고 있는데, 이는 시리아 레바논 등의 과격 무장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라는 것이다.

바트당의 잔당들이 과거 세속주의, 정교분리의 원칙을 포기하고 이슬람 과격주의자들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바그다드 주재 요르단 대사관과 유엔 사무소에 대한 차량 폭탄테러는 엄청난 양의 폭발물이 사용된 것으로 미뤄 이라크군 잔여세력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라크 내 무기저장소 경비가 허술하기 짝이 없어 과거 군부가 조직적으로 가담하고 있다고 규정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바트당―이슬람 단체의 합작품이라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폭력사태는 이라크 민심을 좌우할 수 있는 재건작업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미군에 대한 장기적이고 전면적인 이라크 국민의 저항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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